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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명한 뉴스공장

반도체 적자 4조 전망 우려, '삼성전자 감산 수위 고민'

by 현명한도미니카 2023. 4.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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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4조 적자 전망우려... "삼성전자, 잠정 실적 발표 및 감산 수위 고민"

 

삼성전자 사옥

 

오는 4월 7일로 예고된 삼성전자의 1분기 잠정 실적 발표를 앞두고 '인위적인 감산은 없다'는 삼성전자의 입장에 변화가 있을지 반도체 업계 안팎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이로인해 실적 버팀목이던 메모리 업황 악화로 반도체 부문에서만 4조원 안팎의 적자를 냈을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종전의 '버티기' 전략을 지속할 수 있을지가 관전 포인트로 자리매김 하고 있다. 

3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내부 회의를 열어 감산 관련 수위를 놓고 고민하고 있다.

 

내부에서는 예상보다 골이 깊은 반도체 업황과 현재 주가 등을 고려해 감산을 해야 한다는 입장과 회사의 미래 가치를 위해 기존 기조를 유지하고 경쟁업체와의 격차를 더 벌려야 한다는 입장이 엇갈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4월7일에는 매출과 영업이익 잠정 수치만 공개되지만 이달 말 확정 실적 발표와 함께 진행되는 콘퍼런스콜에서는 감산 관련 추가 입장 표명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작년 4분기 콘퍼런스콜에서는 감산에 나설 것이라는 시장의 기대와 달리 "올해 시설투자(캐펙스·CAPEX)는 전년과 유사한 수준이 될 것"이라며 '인위적 감산은 없다'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

다만 설비 재배치 등 생산라인 최적화와 미세공정 전환 등을 통한 '자연적 감산' 여지는 남겼다.

 

이는 시장에서는 이미 20% 가량의 자연적 감산이 이뤄지고 있다고 보고 있기 때문이다. 

NH투자증권 도현우 연구원은 "일부 테스트·부품 업체에 의하면 1분기 삼성전자에서 수주한 물량이 30% 이상 감소했다"며 "삼성전자가 현재 보유한 D램 재고는 경쟁사와 비교해도 높은 21주를 웃도는 수준으로 이런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감산 수준을 오히려 확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삼성전자의 2022년도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반도체를 담당하는 DS부문 재고는 2021년 말 16조4천551억원에서 지난해 말 29조576억원으로 76.6%(12조6천25억원) 급증했다.

 

문제는 작년 4분기 실적을 발표한 올해 1월 당시 전망보다 반도체 업황이 더 나빠졌다는 데 있다.

연합인포맥스가 최근 1개월 내 보고서를 낸 증권사 18곳의 컨센서스(실적 전망치)를 집계한 결과 삼성전자의

 

매출은 17.34% 감소한 64조2천953억원으로 그칠 것으로 집계됐다.

시장은 올해 초만 해도 삼성전자의 1분기 영업이익을 1조∼2조원대로 예상했으나 시간이 지날수록 눈높이는 계속 낮아지고 있다. 680억원의 영업적자(다올투자증권) 전망까지 나왔다.

 

하나증권 김록호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D램 생산이 감소하지 않은 상황에서 출하 부진이 지속되고 있어 1분기에도 재고가 증가했을 것"이라며 "보수적인 캐파(생산능력) 운영 정책에 대한 고민이 필요한 시기"라고 설명했다. 

 

이미 감산에 나선 마이크론은 추가 감산도 시사했고 마이크론은 최근 실적 발표에서 2023회계연도의 시설투자(CAPEX) 금액을 기존 '최대 75억달러'에서 '최대 70억달러'로 하향 조정해 제시했다.

 

SK하이닉스 박정호 부회장은 지난달 29일 주주총회에서 D램 업계가 처한 상황을 '죄수의 딜레마'에 비유하기도 했다.

박 부회장은 "3명(삼성전자·SK하이닉스·마이크론)의 범용 제품을 가지고 고객은 플레이하는 것이고 계속 게임을 하면 다운사이클(하강 국면)에서 공급 초과 측면에서는 가격이 빠르게 내려가는 과정을 겪는 것"이라고

메모리 반도체는 특성상 수요가 부진하더라도 공급이 수요를 밑돌 경우 가격 상승이 가능하다.

 

대만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1분기 D램 평균판매가격(ASP)은 20% 급락했다.

트렌드포스는 "가격 하락 폭은 2분기에 10∼15%로 둔화할 전망"이라며 "공급업체 재고 수준이 높아 D램 ASP는 계속 떨어지고 있으며 생산량이 크게 줄어야만 가격이 반등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따라서 삼성전자가 이전보다는 한발 나아간 감산 시그널을 보일 것이라는 기대감이 나온다. 

 

IBK투자증권 김운호 연구원은 "이 시점에서 가장 필요한 변수는 공급 전략인데 늦은 감은 있지만 마이너스 생산 비트 그로스(bit growth·비트 단위로 환산한 생산량 증가율)에 대한 충분한 공감대가 형성돼 있을 것으로 판단한다"며 "감산 규모는 업계 수준에 수렴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고 부연했다. 

다만 시장 전망과 그동안의 전략 등을 고려하면 삼성전자가 이번에 '인위적인 감산은 없다'는 종전 입장을 수정할 가능성은 낮다는 시각도 있다.

메모리의 경우 신규 서버용 중앙처리장치(CPU) 양산 공급 본격화에 따른 수요 회복 등으로 2분기부터 출하량이 늘고 재고 수준도 점진적으로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감산에 따른 실익이 크지 않을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삼성전자 경계현 DS부문장(사장)은 2월 임직원을 대상으로 한 경영 현황 설명회에서 "업계 전반적으로 투자 축소 움직임이 있지만 삼성전자는 미래를 위해 투자 축소를 하지 않는다"며 "이번 기회를 잘 활용해 메모리 사업 분야에서 초격차 경쟁력을 회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SK하이닉스도 기존에 밝힌 감산 계획 외에 추가 감산은 없다는 입장이다.

한국투자증권 채민숙 연구원은 "감산을 단행한다고 해도 이미 보유한 DDR4 재고는 수요가 회복되기 전에 줄지 않고 D램은 재고평가손실을 감안해도 현금 비용(cash cost) 도달까지는 아직 여유가 있을 것"이라며 "이번 다운턴(하강 국면)이 경쟁사의 체력을 약화시켜 추격을 따돌릴 좋은 기회일 수 있다"고 주장했다. 

                                 [사진= 천안 반도체 패키지 사업장 방문한 이재용 회장 / 출처= 삼성전자 제공] 

박현민기자

 

경기 둔화에 줄줄이 ‘어닝 쇼크’… 삼성전자 반도체 4조원대 적자

 

이번주 주요 기업 실적 발표

디스플레이·석유화학도 먹구름
자동차·2차전지는 호실적 예상

 

▲ ‘삼성전자 영업익 -95% 전망’
사진은 2일 서울 삼성전자 서초사옥 모습. 2023.4.2 연합뉴스

오는 7일 삼성전자를 시작으로 주요 기업들의 올해 1분기 실적 발표가 이어지는 가운데 글로벌 경기 둔화의 직격탄을 맞은 주요 기업 상당수가 ‘어닝쇼크’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의 영업이익이 1년 사이 90% 급감한 것을 비롯해 반도체 한파와 글로벌 수요 둔화, 원자재 가격 상승, 중국 ‘제로 코로나’ 정책 등 악재가 겹치면서 ‘반 토막’ 실적에서 적자까지 예상되는 기업들이 쏟아질 전망이다.

2일 증권가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오는 7일 1분기 잠정 실적을 발표하는 가운데 삼성전자의 1분기 영업이익에 대한 증권가의 실적 전망치는 증권사별로 2000억~1조 4000억원 사이에 분포해 있다. 실적 컨센서스는 7201억원으로 전년 동기(14조 1214억원) 대비 95% 급감한 수준이다. 1분기 영업이익이 1조원을 밑도는 것은 2009년 1분기(5930억원) 이후 14년 만이다. 글로벌 IT 수요 부진으로 반도체 한파가 이어지면서 반도체인 DS부문은 1분기에 14년 만의 적자 전환이 예상되는 가운데 증권가에서는 적자 규모를 최대 4조원대까지 내다보고 있다.

SK하이닉스는 지난해 4분기 8757억원 영업손실을 기록한 데 이어 1분기에도 3조 7807억원의 손실이 예상된다. 증권가에서는 4조원 이상으로 내다보기도 한다. TV 역시 수요 부진을 겪으면서 LG디스플레이는 지난해 2조원 적자에 이어 1분기 적자만 1조원을 넘어설 가능성이 크다.

지난해 불황의 터널을 지난 석유화학업계도 어닝쇼크가 확실시된다.

대신증권은 1분기 LG화학의 석유화학부문 영업손실액을 419억원으로 추정했으며, KB증권은 롯데케미칼이 1분기에 1345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해 4분기 연속 적자를 낸 것으로 추정했다. LG화학과 금호석유화학은 전년 대비 영업이익이 각각 47.7%, 81.8% 급감한 것으로 추산된다. 철강 역시 업황 악화를 맞아 포스코홀딩스의 1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72% 줄어든 6320억원으로 추정된다.

반면 전기차 시장의 성장으로 자동차와 2차전지 업계는 호실적이 예상된다. 현대차와 기아의 1분기 영업이익 추정치는 각각 2조 7782억원, 2조 127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44%, 32.4% 증가한 것으로 예상된다. 글로벌 전기차 시장의 성장에 따른 수혜는 물론 지난해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으로 생산에 차질을 빚은 데 따른 기저효과까지 톡톡히 누릴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이 같은 실적이 실현된다면 현대차는 2009년 국제회계기준(IFRS) 도입 이후 처음으로 삼성전자를 제치고 국내 상장사 분기 영업이익 1위에 오를 것이 확실시된다.

국내 1위 배터리 업체인 LG에너지솔루션은 1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92% 이상 늘어난 4991억원으로 추산된다. 삼성SDI도 1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30.4%, 17.9% 늘어난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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